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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람푸 작성일20-11-21 19:26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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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내집마련·노후준비 불가능”
대학생들까지 아르바이트비 들고 가세
8월까지 20대 주식계좌 작년比 99%↑
돈만 넣으면 AI가 알아서 굴려줘 편리
‘핀트’ 이용자 10명 중 8명이 2030세대
해외주식 쪼개서 살 수 있는 앱도 인기
소액으로 상업 부동산 투자 앱까지 등장

“제 돈이 예금통장에서 놀고 있으면 불안해요. 저는 뼈 빠지게 일하는데 돈도 일해야 하지 않겠어요?”(3년차 직장인 류모(28)씨)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 기준금리가 연 0.5%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불로소득인 집값마저 급등해서다. 2030세대는 내 몸 누일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불안감, 이대로는 노후 대비를 할 수 없다는 두려움 등을 안고 투자세계로 등 떠밀리듯 유입됐다. 금, 부동산, 펀드, 주식 등 투자대상은 많지만 갓 시장에 뛰어든 이들에게 투자는 어려움 그 자체다. 매수·환매 같은 기초용어에서부터 시간외 거래 방법, 재무제표 보는 법 등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산더미다. 모르는 채로 투자하는 게 찝찝하지만 그렇다고 투자를 접을 순 없다.


이런 2030세대들을 위해 투자를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5000원 단위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앱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가 하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투자를 대신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도 2030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해외 주식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도 입소문을 탔다.

투자자들은 앱의 도움을 받아 투자를 하면서 배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최근 대학 투자 동아리에는 투자를 배우겠다고 나선 학생들이 예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2030 투자자가 급격히 증가하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자기책임 원칙’을 반드시 새기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테크 모르는 저보단 AI가 더 믿음직”

3년차 직장인 박모(24·여)씨는 지난 6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 앱 핀트를 사용해 6.6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핀트는 고객이 투자성향을 설정하면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는 앱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비율도 자동으로 조정해줘 따로 투자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자산을 알아서 굴려주는 일종의 프라이빗뱅커(PB)인 셈이다.실시간파워볼

박씨는 “아무리 저축해도 월급으로는 내 집 마련이 힘들 것 같아 지난해 주식을 시작했다”며 “주가가 실시간으로 변하다 보니 근무시간에 계속 휴대폰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초보라 그런지 주가가 떨어지면 스트레스를 받고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던 와중에 핀트를 알게 됐고, 수익률이 나쁘지 않은 걸 확인하고 핀트로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이젠 재테크를 잘 모르는 나보다 AI가 더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핀트를 활용하는 류모(21)씨 역시 “주식을 공부한다고 하지만 너무 어렵다”며 “AI가 투자하는 걸 보면서 ‘분산투자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 배우기도 한다”고 밝혔다. 군대에서 갓 전역한 류씨는 군에서 모은 적금 100만원도 또 다른 투자 앱 불릴레오에 투자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앱 파운트를 활용하는 정모(30)씨는 투자성향을 반영해 해외와 국내 자산에 알아서 분배해 주는 AI가 마음에 쏙 든다. 정씨는 “주식은 하나도 모르는 ‘주린이(주식+어린이)’라 주식에 투자하기는 겁난다”며 “현재 약 두 달째 투자를 진행 중인데 수익률이 3.07%로 선방하고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휘발유를 넣으면 차가 굴러가듯이 돈만 넣으면 알아서 굴러가는 점이 매력”이라며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해외주식을 쪼개서 살 수 있는 미니스탁 앱도 인기다. 미니스탁에선 한 주에 수십만~수백만원인 테슬라, 아마존 등의 주식을 1000원 단위로 살 수 있다. 1주에 100만원인 A사 주식을 10만원어치 구입하면 A사 주식 0.1주를 갖는 식이다.

직장인 정모(24·여)씨는 “미국 나스닥 기술주들은 가격이 비싸서 1주만 사기 부담스러운데 미니스탁은 쪼개서 살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대형기술주 위주로 종목이 편성돼 있어 생각보다 없는 종목이 많은 건 아쉽다”고 밝혔다. 미니스탁을 사용하는 김모(25·여)씨도 “월급으로는 돈을 못 모을 것 같다”며 “한동안은 소액으로도 미국 주식을 살 수 있는 미니스탁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소액으로도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앱이 개발됐다.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카사’ 앱에선 5000원부터 투자가 가능하다. 금융위는 지난해 카사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하며 “중·소형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해 일반투자자의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사는 오는 25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빌딩을 시작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현재 공모가 시작되기 전이지만 예치금 충전을 완료한 카사 회원은 벌써 3만명이 넘는다.

◆주식계좌 신규 개설 1·2위 2030…대학생도 ‘투자열공’

2030세대의 투자 열기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20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0대가 신규로 개설한 증권사 계좌는 287만3000건이다. 전년 동기(144만건) 대비 99.5% 증가한 수치로 30대(317만6000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정모(24·여)씨는 “서울에서 언니와 전셋집에 살고 있는데 서울 집값이 폭등하는 걸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며 “월급을 아끼고 아껴 10년 꼬박 모아야 2억~3억원인데 서울 집값은 1년에 몇 억씩 오르는 걸 보고 ‘주식이라도 해야겠다’ 싶었다”고 했다.

투자를 도와주는 앱에도 2030세대가 주로 몰린다. 디지털 친화세대라 앱에 거부감이 없어서다. 핀트에 따르면 핀트 투자자 중 30대가 41.1%로 가장 많고 20대(36.5%)가 두 번째다. 20대와 30대를 합치면 77.6%로, 앱 이용자 10명 중 8명은 2030세대인 셈이다.

2030세대는 투자를 도와주는 앱을 활용하면서 공부도 꾸준히 한다. 서점에서 재테크 관련 책을 구매하고, 퇴근 후엔 틈틈이 시간을 내 유튜브로 주식을 배운다. 현대판 ‘주경야독’이다.

대학가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대학 투자 동아리들은 회원을 모집하면 예년보다 2배 많은 인원이 몰릴 정도로 인기다. 선발된 동아리원들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처럼 종목 분석을 하고 실제 투자를 진행한다. 아르바이트비로 투자하는 ‘열정’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이민규 서강대 가치투자학회 SRS 부회장은 “시중에 나온 종목 보고서를 보고 이와 비슷하게 리포트를 써본다”며 “재무제표 스터디도 따로 하며 꾸준히 투자를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해 연 20% 정도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정연우 경희대 주가예측연구회장은 “원래 보통 5~10명이 지원하곤 했는데 최근 모집 때 지원자가 20명 정도 됐다”며 “코로나19가 터진 뒤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번 기회를 통해 주식을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투자 시 자기책임 원칙 숙지는 기본

전문가들은 새로 투자시장에 유입된 2030세대들이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투자의 자기책임 원칙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이야 국내외 주식시장이 활황이라 손해 볼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추후 하락장에 들어서면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난 3월만 해도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1457.64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 코스피가 2175.17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3개월 만에 49.2% 급락한 것이다.

해외투자를 진행할 때도 주의점이 많다. 우선 해외 직접투자를 할 땐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투자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만약 투자한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차손까지 발생하면 손실 폭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투자하고자 하는 종목을 꼼꼼히 분석하는 건 기본이다. 해외주식은 국내주식에 비해 정보접근성이 낮아 특정 정보에 의존한 ‘묻지마식 투자’가 횡행한다. 이 경우 주가가 하락했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 6~8월 사이 국내 투자자들은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는 미국의 수소연료전지트럭 업체 니콜라에 2억1000만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했지만 니콜라가 사기업체라는 리서치 보고서가 나오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6~8월 사이 평균 48.54달러이던 니콜라 주가는 현재 20달러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해당 기간 니콜라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50%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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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학회 24일 내부 위원회 개최…`입장 정리`


'비혼 출산' 불법 아닌데도 정자 제공·시술비 지원제도 없어(서울=연합뉴스)
현재 국내에서 비혼 여성의 인공수정을 통해 출산을 막는 법적 근거는 없지만, 사실상 금지한 것과 같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내부지침으로 막혀 있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사회적, 제도적 뒷받침이 우선해야 한다며 이런 지침을 섣불리 개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2017년 개정된 대한산부인과학회의 '보조생식술 윤리지침'은 "비배우자 간 인공수정 시술은 원칙적으로 법률적 혼인 관계에 있는 부부만을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비혼 여성이 인공수정 시술을 받아도 법에 위배되지는 않지만, 이런 규정으로 일선 병원에서 시술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이필량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은 "시대의 윤리적 가치관과 잘 부합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다만, 사회에서 합의만 된다면 의사들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 짚고 넘어갈 문제가 있으니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고 말했다.파워볼실시간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 약 3만8000명 중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0.7%였다. 2012년 22.4%, 2014년 22.5%, 2016년 24.2%, 2018년 30.3% 등 계속 증가하다가 올해 더 늘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그렇다면 여전히 70%는 의견이 없거나 부정적인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비혼 여성의 출산을 허용하기 전에 정자 공여와 난임클리닉 보험 급여 등 정부 차원의 제도적 기반 마련이 우선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정부가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매매하는 걸 금지한 뒤로 기증자가 거의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비혼 여성의 난임 클리닉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해주는 등 보험혜택을 법률로 정해놓는 조치도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의 공적 기증 체계에서는 정식 혼인 관계에 있는 부부에게 정자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혼 여성은 본인이 직접 정자 공여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또 소득 기준을 충족하는 법률혼·사실혼 부부와 달리 비혼 여성은 체외수정과 인공수정 시술 등 고가의 시술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최근 일본 출신의 방송인 사유리가 모국인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고 모든 게 불법이었다"고 말해 국내에서도 비혼 여성의 재생산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오는 24일 난임, 인공수정 관련 위원회를 열고 해당 지침 개정에 관한 학계의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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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주주 제안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 거쳐달라"
(지디넷코리아=손예술 기자)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우리사주)이 추천한 주주 제안 사외이사 선임 안건들이 4년째 부결됐다.

KB금융 우리사주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직접 상정해온 상태에서 KB금융 윤종규 회장이 회사의 '주주 제안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를 거쳐달라고 말해 주주제안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앞으로도 진통이 관측된다.


20일 열린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관서 열린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 두 개가 모두 의결권 발행주 대비 찬성률 4분의 1과,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우리사주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문가로 서울대학교 윤순진 환경대학원 교수와 서스틴베스틴 류영재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윤순진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의결권 발행주 대비 찬성률 3.48%,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은 4.62%, 류영재 대표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의결권 발행주 대비 찬성률 2.86%,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은 3.80%로 집계됐다.

노동조합이나 우리사주는 4년째 추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내왔다. KB금융 노동조합과 우리사주는 2017년부터 제안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내왔다. 2017년 하승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 2018년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2019년 백승헌 변호사 등이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류제강 우리사주조합장은 "이사회 구성이 다양해지는 것이 독립성과 투명성있는 지배구조 확보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차원"이라고 안건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사주를 제외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와 국민연금이 이번 안건에 모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의 지분율 9.97%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관계자는 장기적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앞으로 쟁점은 주주 제안 사외이사 선임 추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우리사주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직접 상정해왔다. 올해는 676억원 규모의 KB금융 주식을 장중 매입하는 등 지분율 상향을 통한 영향력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류제강 조합장은 우리사주가 5대 주주며, 직접적인 의견개진이 가능한 실질적인 최대주주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종규 회장은 우리사주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직접 올리는 것에 이견을 제시한 상태다. 주주 제안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를 통할 것을 애둘러 제안한 셈이다. 이 때문에 우리사주와 회사 간 사외이사 선임 안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주총회서 윤 회장은 "주주라면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는데 이런 추천한 인사들이 인사리스트(Pool)에 들어와있다"며 "우리사주도 다른 주주와 동일하게 추천 경로를 거쳐 풀에 들어온 다음에 적절한 절차를 거쳐서 하는게 어떻냐, 지금은 직접 상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KB금융지주는 2014년 'KB사태'를 겪은 이후 이사회의 독립성 등을 보장하기 위해 2015년 주주 제안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를 신설했다. 주주라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제도다.

손예술 기자(kuns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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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수도당원들이 20일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보고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사진은 수도당원들을 맞이하는 환영 인파.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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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왜 없어" 앙심 품고 범행..물 뿌리는 딸에게도 불붙여
심신미약·피해자 탓 주장에 법원 "반성 의문" 무기징역 선고
방화 (PG) [제작 정연주] 일러스트

방화 (PG) [제작 정연주] 일러스트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죽어, 죽어!"

지난해 11월 1일 오전 2시 48분께 강원 횡성군 한 주택. 60대 여성의 살기 가득한 목소리가 A(64)씨 가족의 잠을 깨웠다.

욕설과 함께 소리친 건 브로콜리 재배 사업 동업자 박모(62·여)씨였다.

박씨는 "죽어"라고 소리치면서 A씨와 그의 아내 B(61)씨의 몸에 생수통에 담긴 휘발유를 끼얹더니 휴대용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붙였다.

불과 3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A씨 부부가 몸에 붙은 불을 끄고자 집 마당으로 나와 쓰러지자 박씨는 다시 휘발유를 끼얹어 온몸이 화염에 휩싸이게 했다.

그걸로도 모자라 자신의 승합차에서 휘발유가 담긴 다른 생수통을 들고 와서는 재차 A씨 부부 몸에 휘발유를 끼얹었다.

박씨는 물을 뿌리며 불을 꺼주는 딸(44)에게까지 똑같은 짓을 저질러 얼굴과 목 등에 화상을 입혔다.

결국 전신에 화상을 입은 A씨는 치료를 받던 중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닷새 만에 숨졌고, 그로부터 12일 뒤 B씨도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잔혹한 범행의 도화선은 '브로콜리 재배 사업 동업'이었다.

조사 결과 박씨는 A씨와 동업하기로 하고 3억원가량을 투자했으나 투자 수익금을 전혀 회수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고, 남편과 관계도 악화하는 지경에 이르자 A씨 부부에게 극도의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법정에 선 박씨는 '심신 미약'을 주장하고 나섰다.

박씨는 재판에서 A씨와 동업 문제로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아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사건 전날 저녁부터 많은 술을 마셔 범행 당시 심신 미약이라는 주장을 폈다.

여성 재판 (CG) [연합뉴스TV 제공]

여성 재판 (CG) [연합뉴스TV 제공]
하지만 1심 재판부는 박씨가 범행 당시 우울증 등으로 인하여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사건 전날 술을 마시면서 A씨와 동업 과정에서 문제가 많다는 등 자신이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정도의 인식이 있었던 점 등이 근거였다.

주취로 인한 심신미약 주장 역시 박씨가 술을 소주와 맥주를 각 2병씩 마셨음에도 혈중알코올농도가 0.055%로 주량이 상당한 데다, 어두운 밤에 가로등이 별로 없는 구불구불하고 좁은 도로에서도 수월하게 승합차를 몰았던 점을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씨는 범행 당시 승합차에서 추가로 휘발유를 꺼내고, 숨은 피해자를 찾기 위해 승합차로 주변을 맴도는 등 비틀거리는 모습 없이 비교적 민첩하게 움직이기까지 했다.

1심 재판부는 "박씨의 행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공격적이고 잔인하며, 극단적인 생명 경시 태도가 여실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씨가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범행의 원인이 피해자들의 잘못이라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되레 피해자들을 원망하거나 자신의 억울함을 강조해 진정으로 반성하는지 의문을 품게 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홀짝게임

판결에 불복한 박씨는 또다시 심신미약과 함께 "형이 무거워서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도 "형이 가볍다"며 항소했으나 판결은 번복되지 않았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박재우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인간의 생명은 법이 수호하는 최고의 법익이자 가장 존엄한 가치로 이를 침해하는 행위는 이유를 불문하고 용서할 수 없으며, 형을 달리할 특별한 사정변경도 없다"며 양측의 항소를 기각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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